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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조지 버클리의 철학

by 명품명언 2025. 6.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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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오늘은 '존재는 지각되는 것이다(Esse est percipi)'라는 유명한 문장을 남긴 철학자, 조지 버클리의 철학 사상을 깊이 있게 다루어 보겠습니다.

1. 조지 버클리는 누구인가?

조지 버클리는 1685년 아일랜드에서 태어난 철학자입니다. 그는 영국 경험론 전통에 속하면서도, 기존의 경험론자들과는 전혀 다른 급진적인 철학을 전개한 인물입니다. 버클리는 젊은 시절부터 학문적으로 두각을 나타냈고, 특히 '지각'이라는 주제에 깊은 관심을 가졌습니다.
그는 『인간 지식의 원리들』(Principles of Human Knowledge)과 『시노이피카스』(Three Dialogues between Hylas and Philonous) 같은 저서를 통해 자신의 철학 사상을 전개했습니다.
하지만 그의 이름이 현대 철학에서 종종 간과되는 이유는, 그의 사상이 너무도 급진적이었기 때문입니다.

2. 버클리 철학의 출발점 – 경험론

버클리의 철학은 '경험론'을 기반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는 존 로크(John Locke)의 영향을 받았지만, 동시에 로크를 비판하며 자신의 독자적인 철학을 세웁니다.
로크는 '우리의 마음은 백지(tabula rasa)'이며, 모든 지식은 경험에서 비롯된다고 말했지요.
버클리도 이 점은 수용합니다. 하지만 로크가 물질이라는 개념, 즉 우리가 지각하지 않아도 물체는 외부에 존재한다고 믿은 데 반해, 버클리는 그 물질 자체를 부정합니다.
그는 말합니다. “우리는 결코 물질 그 자체를 경험하지 않는다. 우리는 다만 감각을 통해 지각할 뿐이다.”

3. '존재는 지각되는 것이다' – Esse est percipi

버클리 철학의 핵심은 바로 이 문장에 압축되어 있습니다. “존재한다는 것은 지각된다는 것이다.”
이 말은 무슨 뜻일까요?
여러분이 지금 이 영상을 보고 있는 컴퓨터나 스마트폰, 그리고 방 안에 놓여 있는 책상, 의자 같은 것들. 우리는 그것들이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보고', '만지고', '느끼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버클리는 묻습니다. “그것들을 우리가 지각하지 않을 때에도, 과연 존재한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예를 들어, 내가 방을 떠났을 때, 그 방 안의 의자는 과연 여전히 존재하는가? 버클리는 이에 대해 '아니오'라고 답합니다. 우리가 지각하지 않는다면, 그 존재는 의미가 없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지각'입니다.
버클리는 모든 존재는 지각되거나 지각하는 마음 속에 존재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존재 자체가 성립하지 않는다고 보았습니다.

4. 물질의 부정

버클리는 물질이 존재한다고 말하는 것을 철저히 거부합니다. 그는 우리가 외부 세계의 물체들을 감각을 통해 인식한다고 말하면서, 그 감각 자체가 '존재의 전부'라고 봅니다.
즉, 우리가 보는 나무는 실제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지각된 이미지'일 뿐입니다.
만약 아무도 나무를 보지 않는다면, 그 나무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습니다.
이쯤 되면 반문이 나올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아무도 보지 않는 동안, 모든 사물은 사라지는 것인가요?”
버클리는 이에 대해 신을 끌어옵니다.

5. 신의 역할

버클리는 신학자이기도 했습니다. 그는 물질을 부정했지만, 세계가 지속적으로 존재하는 이유를 '신의 지각'에서 찾습니다.
즉, 인간이 어떤 사물을 지각하지 않더라도, '신'이 그것을 항상 지각하고 있기 때문에, 그것은 계속 존재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당신이 방을 비워도, 방 안의 모든 것은 신이 보고 있기 때문에 여전히 존재한다.”
이는 굉장히 종교적인 해석입니다.
즉, 세계의 안정성과 지속성은 '신의 끊임없는 인식'에 달려 있다고 보는 것입니다.

6. 추상 개념에 대한 비판

버클리는 또한 '추상적 개념'에 대해 강한 비판을 가합니다.
로크는 인간이 일반 개념을 추상화를 통해 형성한다고 봤지만, 버클리는 그것은 헛된 가정에 불과하다고 말합니다.
예를 들어, 우리는 '삼각형'이라는 개념을 떠올릴 수 있지만, 그것이 구체적으로 정삼각형인지, 이등변 삼각형인지 구체적인 이미지가 없으면 존재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즉, 그는 '추상적인 삼각형'이란 실제로는 존재할 수 없다고 본 것입니다.
그가 주장하는 바는 이렇습니다. “모든 생각은 구체적이고 개별적이어야 한다.”

7. 감각 자료의 실재성

버클리는 물질은 존재하지 않지만, 우리가 감각하는 것은 실제라고 말합니다.
이 점에서 그는 허무주의자가 아닙니다.
우리가 보는 색깔, 듣는 소리, 느끼는 촉감은 모두 '실제'입니다. 다만 그것은 외부의 물질 세계에서 오지 않고, '지각의 세계'에서 직접적으로 주어진 것이라고 보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 세상을 꿈처럼 보아야 할까요?
아니요. 버클리는 우리가 감각하는 세계는 꿈이 아니라, 신이 우리에게 끊임없이 주입하는 질서 있는 지각의 흐름이라고 믿었습니다.

8. 철학사에서의 위치

버클리는 데카르트나 칸트처럼 대중적으로 유명하진 않지만, 그의 철학은 현대 철학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특히 '현상'과 '지각'의 문제를 본격적으로 다룬 점에서, 훗날 칸트와 후설, 그리고 현대 분석철학에도 영향을 주었습니다.
또한, 그는 ‘언어’와 ‘지각’을 철학의 중심 주제로 삼음으로써, 훗날 비트겐슈타인이나 러셀의 언어철학에도 선구적인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9. 일상적 시사점

버클리의 철학은 단지 형이상학적인 명제가 아니라, 우리 일상에 대해 다시 성찰하게 만듭니다.
우리가 어떤 것을 존재한다고 믿는 이유는 단지 '본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럼 우리가 보지 못한 것들은 어떤가요? 우리가 알지 못하는 수많은 존재들에 대해서 우리는 과연 무엇을 말할 수 있을까요?
그리고 더 나아가, 우리가 '세상을 인식하는 방식' 자체가 곧 '세상의 실재'와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묻는 그의 질문은, 지금 이 순간에도 유효합니다.

10. 세계는 마음 속에 존재하는가?

조지 버클리는 말합니다. “우리가 인식하지 않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하지만 신은 모든 것을 지각하고 있으므로, 이 세계는 존재한다.”
물질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감각은 실재합니다. 이 감각은 결국 지각하는 주체, 곧 '마음' 속에만 존재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버클리에게 세계는 물질이 아니라 '정신적 현상'입니다.
그가 던진 철학적 질문은 아직도 살아 있고, 우리가 실재를 바라보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흔듭니다.
오늘 여러분과 함께한 조지 버클리 철학 여행, 어떠셨나요?
지각, 실재, 그리고 신이라는 주제를 통해 우리는 세계를 바라보는 전혀 새로운 시선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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