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독일 철학자 아르투어 쇼펜하우어의 사상을 담은 『쇼펜하우어 인생수업』을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삶의 고통과 인간의 욕망을 통찰한 철학자 쇼펜하우어는,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묵직한 물음을 던집니다. 이 책은 그의 핵심 사상을 쉽게 풀어내며, 우리 삶에 적용할 수 있는 인생의 지혜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먼저, 쇼펜하우어는 인간 존재의 본질을 ‘의지’라고 보았습니다. 이 의지는 단순한 욕망이나 희망이 아니라, 우리를 끊임없이 움직이게 하는 근원적인 에너지입니다. 그는 이 의지를 ‘눈먼 충동’이라 표현하며, 인간이 끊임없이 무언가를 원하고 갈망하는 존재라고 말합니다. 우리가 돈을 벌고, 사랑을 원하고, 명예를 좇는 것도 모두 이 의지에서 비롯됩니다.
하지만 문제는, 이 욕망이 채워져도 곧 새로운 욕망이 생겨난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원하는 직장에 들어간 뒤에도 더 나은 자리, 더 많은 돈을 바라게 되며, 결국 만족은 잠깐이고 또다시 결핍을 느끼게 됩니다. 쇼펜하우어는 바로 이 ‘만족할 수 없음’이야말로 인간 존재의 본질적 고통이라고 말합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 고통스러운 삶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쇼펜하우어는 인생을 보다 지혜롭게 살아가기 위해 세 가지 태도를 제안합니다. 첫 번째는 욕망을 줄이는 것, 두 번째는 자기 성찰을 통한 고요한 삶을 추구하는 것, 그리고 세 번째는 예술과 철학을 통해 삶을 초월하는 것입니다.
우선, 첫 번째는 욕망을 줄이는 삶은 단순히 아무것도 바라지 말라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자기 자신을 돌아보고, 진정한 필요와 불필요한 욕망을 구분하라는 뜻입니다. 그는 말합니다. “가장 행복한 사람은 가장 적게 원하는 사람이다.” 결국 욕망을 자제함으로써 우리는 외부 조건에 휘둘리지 않는 자유를 얻게 됩니다.
두 번째는 자기 성찰입니다. 쇼펜하우어는 외부의 성공이나 타인의 인정에 휘둘리기보다는, 내면의 평온을 지키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고 보았습니다. ‘자기 안에 머무르는 힘’은 어떤 외적 조건보다 더 단단한 행복을 만들어준다고 그는 강조합니다. 그는 특히 ‘고독’을 긍정적으로 봅니다. 외로움과 고독은 다르며, 고독 속에서 우리는 진정한 자신을 만날 수 있습니다.
세 번째는 예술과 철학입니다. 쇼펜하우어에게 예술은 현실의 고통을 잠시나마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탈출구였습니다. 음악, 문학, 회화 등은 우리를 욕망에서 해방시키며, 순간의 아름다움에 몰입하게 해 줍니다. 철학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철학은 우리 삶을 한 발짝 떨어져 바라보게 하고, 더 넓은 시야에서 고통을 이해하게 만듭니다. 그는 예술과 철학을 통해 인생을 초월할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건, 쇼펜하우어가 현실을 도피하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고통스러운 현실을 정확히 인식하고 그것을 수용하는 법을 배우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그는 인간의 삶이 본질적으로 고통스럽다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지만, 그렇기에 더더욱 삶을 고귀하게 만들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그는 이런 말도 남겼습니다. “우리의 삶은 진정한 행복을 찾기 위한 여정이 아니라, 고통을 견디기 위한 인내의 여정이다.” 이 말은 다소 비관적으로 들릴 수 있지만, 쇼펜하우어는 고통을 피할 수 없다면 고통에 대한 태도를 바꾸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우리는 때로 행복을 지나치게 이상화합니다. 무조건 기쁘고, 즐겁고, 성공해야 한다는 강박 속에서 살아갑니다. 하지만 쇼펜하우어는 그 반대의 지혜를 줍니다. 고통과 결핍은 삶의 일부이며, 그것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오히려 그 속에서 고요함을 찾는 것이 진정한 인생의 기술이라고 말이죠.
그는 또한 타인과의 비교를 경계합니다. “행복은 남과 비교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오직 자신의 내면에서만 발견될 수 있다.” 이 말은 오늘날 SNS와 경쟁 속에서 지쳐 있는 우리에게 큰 울림을 줍니다. 끊임없는 비교는 우리를 더욱 불행하게 만들고, 진정한 자신을 잃게 합니다. 타인과의 경쟁이 아니라 자기 자신과의 화해가 더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또한 쇼펜하우어는 인간관계에 대해서도 깊이 있는 통찰을 보여줍니다. 그는 사람 간의 관계에서 적당한 거리 두기를 권합니다. 너무 가까우면 상처를 주고받기 쉽고, 너무 멀면 외로움에 빠질 수 있죠. 그는 ‘예절’과 ‘침묵’을 관계의 미덕으로 여겼습니다. 특히 말이 많을수록 오해와 다툼이 생긴다며, 신중한 침묵의 힘을 강조합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현실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쇼펜하우어의 인생수업은 무엇일까요?
첫째, 욕망을 조절하고 단순한 삶을 지향해보는 것입니다. 지나치게 많은 것을 가지려고 하지 말고, 이미 가진 것에 감사하는 습관을 들여보세요.
둘째, 외부의 시선보다 내면의 평화를 중요시하는 자세를 가져야 합니다. 잠시라도 혼자 있는 시간, 조용한 사색의 시간을 갖는 것이 필요합니다.
셋째, 예술과 철학을 통해 삶의 고통을 직면하고 초월하는 경험을 해보는 것입니다. 책을 읽고, 음악을 듣고, 그림을 감상하면서, 자기 삶을 다른 각도에서 바라보는 여유를 가져보세요.
넷째, 인간관계에서 무리하게 얽히지 말고,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는 지혜를 실천해 보세요. 불필요한 말보다 조용한 배려가 때로는 더 큰 힘을 가질 수 있습니다.
『쇼펜하우어 인생수업』은 단순한 철학서가 아닙니다. 이 책은 우리가 매일 마주하는 삶의 문제들에 대한 깊은 통찰을 제공하며, 어떻게 살아야 할지에 대한 실질적인 조언을 줍니다. 때로는 차갑고 냉소적으로 느껴질 수 있지만, 오히려 현실을 왜곡하지 않고 직면하게 만드는 힘이 있습니다.
결국 쇼펜하우어가 우리에게 말하고자 한 핵심은 이것입니다. 삶은 고통스럽지만, 그 고통 속에서 의미를 찾고, 욕망에서 벗어나 내면의 고요함을 추구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지혜로운 삶이다.
오늘의 책 리뷰가 여러분께 작은 통찰과 위로가 되었기를 바랍니다. 욕망에 휘둘리지 않고, 스스로를 돌아보며, 조금 더 단단하고 조용한 삶을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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